증산도와 개벽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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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매달 증산도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상생문화 한마당> 강의 중 한 편을 정리한 것입니다.
 

역사를 바꾼 20세기 초의 두 인물

  귀한 시간을 내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세기 초에 두 명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주에 불과 며칠 사이를 두고 태어났습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은 굉장히 불운했습니다. 둘 다 빈민굴에서 어려운 소년기를 보냈죠.
 
 그런데 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영화감독이 되었고, 또 한 사람은 인간 역사에서 가장 잔혹한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 되었습니다.
 
 그 한 사람은 바로 찰리 채플린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그들은 비슷한 유년기를 보냈지만‘내가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내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하는 데에서 길을 달리했기 때문에, 그 생의 마감도 극과 극으로 명암을 달리했습니다.
 
 
자연섭리와 세상사는 이치를 규명해 주는 가르침

 많은 분들이 오늘 증산도 <상생문화한마당>에 참여하셨는데, 처음에 ‘증산도(甑山道)’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증산도? ..불교, 기독교, 천주교에는 모두 익숙한 ‘교(敎)’라는 글자가 붙는데, 증산도는 왜 도(道)라고 할까요?
 
 태고로부터 인간은 무언가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종교가 탄생하고, 철학이 나오고 또 과학이 생겨났죠. 인간은 이 모든 것들을 통해 공통된 무언가를 추구했어요. 그것이 무엇입니까? 다름아닌 인간 자신, 그리고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이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었던 겁니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과연 어디로 가는가? 이 대자연은 도대체 어떤 섭리로 둥글어가는가?’이런 근본 문제에 대한 해답, 그것을 한마디로 도(道)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산도는 바로 그 핵심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려주기 때문에, 도(道)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그러면 증산도는 기존의 종교와 무엇이 다르냐? 이것은 한마디로 이야기하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증산도는 기존의 유·불·선·기독교 등과는 달리 천지 대자연의 이법을 밝히고, 그 이법의 틀속에서 전개되는 인사(人事) 문제를 밝혀 줍니다.
 
 인사란 뭐냐? 인간 삶의 문제, 인간 역사의 문제를 말합니다. 여러분! 사람이 살아서 잘되는 공부를 해야지 죽고 난 다음 잘되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요즘 세상을 보면 어떻습니까? 어떤 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 보기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돈 때문에 부모 형제에게 칼을 들이대는가 하면, 카드빚 때문에 두 딸을 15층 빌딩에서 집어던집니다.
 
 오늘날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기성종교는 인간이 잘못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죄를 짊어지고 나온 원죄 덩어리라고 하죠. 또 불교에서는 인간은 본래 어리석은 존재다, 무명의 어둠에 갇혀 있다고도 해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다름아닌 인간을 낳고 길러온 자연환경의 문제를 밝혀줍니다. 한번 생각을 해 보시죠. 인간이 인간을 낳고 길러온 이 대자연, 우주라는 환경을 떠나서 살수 있습니까? 단 한순간도 이 우주를 떠나서는 살수가 없죠. 그런데 기성종교에서는 인간 삶의 터전인 환경, 객관의 대자연을 철저하게 무시한 채 그저 “사랑을 베풀어라.” “자비를 베풀어라.” “인(仁)을 실천해라.”이렇게만 얘기를 해온 겁니다.
 
 비유를 하나 들어 보죠. 어떤 사람이 잠을 자는데, 그 밑으로 지하수가 흐르는 수맥(水脈)이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자고 일어나면 이유 없이 아픕니다.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찌뿌둥해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도 만나 상담도 하고, 약처방을 받아 약도 먹었어요. 그런데 약을 먹으면 좀 괜찮은 것 같다가, 며칠 지나면 또 아픕니다. 내내 같은 집 같은 방의 같은 자리에 누워 수맥 위에서 잠을 자니까, 또 아프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뭐가 문제입니까? 근본 원인은 땅 밑에서 요동치며 기운을 흔들어 놓은 수맥이라는 환경 조건이 문제였던 거죠.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인간사회는 왜 갖가지 병폐에 시달리고 있을까요? 사람이 본래 악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해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을까요? 이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진단은 바로 이 우주 환경이 병들었다는 겁니다. 우주가 병들었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서도 갖가지 끔찍한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인간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이 우주, 대자연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합니다. 그 처방과 대안이 바로‘증산도의 우주관(宇宙觀)’속에 들어 있습니다.
 
 
시간의 비밀을 밝히는 우주론

 지난 해 봄 집앞 화단을 보니까 접시꽃과 백목련이 피었어요.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나더니 예쁜 꽃이 핀 거예요. 여름이 되니까 한껏 푸르름을 자랑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또 얼마 뒤 가을에는 꽃 떨어진 자리에서 열매가 달리더니, 겨울이 되니까 잎도 열매도 다떨어지고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면, 대자연의 시간 질서라는 게 참으로 어김이 없고 냉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든 모르든 대자연 질서는 정해진 틀이 있어요. 저는 해마다 봄에 돋아난 새싹이 가을에 서리가 내리치면 하룻밤에 스러져버리는 걸 보고, 참으로 무상하다는 걸 느낍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은 우주 변화의 질서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우주변화의 원리라고 하는데, 바로 이것이 바로 증산도 우주론의 핵심입니다.
 
 그러면 이 시간의 비밀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그 비밀을 푸는 열쇠를 동양에서는 역학(易學)이라고 합니다. 역학이라는 말은 누구든지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다함께 도전 2편 20장에 있는 증산 상제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천지개벽(天地開闢)도 음양이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
 천지의 모든 이치가 역(易)에 들어 있느니라.
(증산도 도전 2:20:3∼5)

 
 증산 상제님께서는 “하늘이 이치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 천지의 모든 이치가 역에 들어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역(易)’이라는 글자를 파자(破字) 해보면, 날 일(日)과 달 월(月)로 되어 있습니다.
 
 이 일월, 즉 해와 달은 음과 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물이죠. 우주는 크게 보면 두 가지 기운뿐입니다. 음 아니면 양입니다. 아주 쉽습니다. 여러분, 지금 앉아계신 자리에서 주변을 둘러보시죠. 남자, 아니면 여자 뿐이죠? 한 몸에 남녀가 같이 있는 분은 없죠. 이렇게 사람도 음과 양으로 되어 있어요. 초목도, 수컷과 암컷, 미물곤충도 음 아니면 양뿐 입니다.
 
 
음양의 이치로 둥굴어가는 세상

 우주가 음양으로 펼쳐져 있고, 또 음양으로 둥글어 간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예를 간단히 들어보겠습니다.
 
 소[丑]와 말[午]을 한번 생각해보죠. 하나는 음이고, 하나는 양입니다. 과연 어떤 게 양이고 어떤 게 음이겠습니까? 소가 양일까요? 말이 양일까요?
 
 양의 성질은 동(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이 양에 해당합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말의 속성에 비유해서 이런 얘기를 하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여자를 말괄량이라고 하고, 또 풀어놓은 망아지 같다는 얘기도 하죠.
 
 그런데 소라는 것은 음입니다. 정적이고 유순하죠. 조그만 꼬마가 소를 끌고 가도 소는 그저 느릿느릿 따라갑니다. 발굽을 봐도 말은 양적인 동물이라 하나인 통굽으로 되어 있고, 소는 음에 배속되는 동물이라 소 발굽은 두 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1 3 5 7 9 홀수는 양의 수(數)이고, 2 4 6 8 10 짝수는 짝이 있어 안정이 되어있는 음의 수입니다. 이런 음양의 이치로 양인 말은 발굽도 홀수인 하나로 되어 있고, 음인 소는 발굽도 짝수인 두 개로 되어 있는 겁니다. 이렇게 대자연 삼라만상에는 모두 음과 양의 이치가 들어 있습니다.
 
 종도사님께서 일전에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옛날 시골에 어떤 산모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산모가 진통은 극심한데 애가 뱃속에서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사경을 헤매는데, 남편이 줄달음질을 쳐서 꼭두새벽에 한의사를 찾아 갔습니다. 지금 애가 안나와서 잘못하면 우리 처가 죽게 생겼으니, 애 잘나오는 약을 빨리 지어달라고 난리가 났어요. 그런데 그 한의사가 들어보니, 산모가 곧 죽을 것 같은 화급한 상황이니까, 약을 안 지어주고 이런 처방을 내렸어요.
 
 약 지어서 다려 먹을 시간도 없으니, 지금 얼른 집에 가서 이슬을 한 바가지 훑어서 산모에게 먹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다시 집으로 달려가서 이슬을 훑어서 산모에게 한 바가지 먹였는데, 애가 갑자기 쑥~ 나왔어요. 그래서 그 소문이 동네방네 쭉 퍼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웃 마을의 산모도 애를 나으려고 하는데 애가 안 나오는 겁니다. 그러자 올커니 하고, 그 소문을 들은 산모의 남편이 이슬을 많이 받아서 산모에게 먹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산모의 아이는 밑으로 빠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가 위쪽으로 올려붙어 결국은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고 말았어요.
 
 왜 그럴까요? 첫 번째 산모는 아침이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산모에게는 한참 진통을 할 때가 마침 저녁 무렵이어서 저녁이슬을 먹였던 겁니다. 바로 그 저녁이슬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아침에는 양의 기운이 동합니다. 양기를 받은 아침이슬은 흩어지는 양의 기운을 담고 있죠. 하지만 저녁 때는 이슬이 뭉치기 시작하는 때니까, 저녁이슬은 모여드는 음의 기운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아침이슬을 먹은 산모는 그 양기를 받아들여 아이를 쑥 낳게 되었고, 저녁이슬을 받아 먹은 산모는 그 음기가 엉기어, 아이가 산모에 더 붙어버려 결국 출산을 못하고 죽게 된 겁니다. 바로 이런게 음양의 이치라는 거예요.
 
 
음양의 변화가 다시 넷으로 나눠져…

 이렇게 우주는 음과 양으로 펼쳐져 있는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음양은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경우는 직선적인 시간관을 가지고 있어요. 아주 오래전에 천지창조된 후, 종말과 심판이 있고, 그 이후에는 영원한 천국이 계속된다고 하잖아요. 이건 일종의 직선적인 시간관이죠. 여러분, 이것이 자연섭리에 부합될까요?
 
 달이 지면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잖아요? 이처럼 ‘대자연의 변화는 사이클이 있어요. 이것이 동양의 시간관입니다.
 
 대자연의 변화란 직선적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음과 양이 서로 머리꼬리가 되어 순환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 갑니다. 낮시간이 가장 긴 하지가 지나면 점점 밤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반대로 밤시간이 가장 긴 동지를 지나면 거꾸로 낮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음의 변화가 극에 이르면 양의 변화를 낳고, 또 양의 변화가 극에 이르면 다시 음의 변화를 낳는 것이죠. 그런 오묘한 변화의 이치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게 바로 태극(太極)입니다.
 
 이렇게 우주에는 음양의 이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증산 상제님께서는 음양이 변하면서 또 사시(四時)로 순환한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시로 순환하는 이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뭐냐면, 바로 하루의 변화입니다.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이 있고, 양의 분열의 극에 점심이 있잖아요. 그리고 나서 음으로 기운이 가라앉는 저녁이 있고, 한밤중인 밤이 찾아오게 되죠. 하루하루의 음양변화는 아침, 점심, 저녁, 밤 이렇게 네마디로 변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치가 지구의 1년의 변화로 확대되면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되는 겁니다. 바로 이 사시의 순환이 자연섭리의 표상입니다. 인간의 일생도 똑같습니다. 인생에도 봄이 있죠. 바로 목(木)처럼 약동하며 자라나는 유년기가 있고, 그리고 불[火]처럼 분열을 해서 걷잡기 어려운 시기인 청년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의 시기를 지나면 이제는 성숙의 시기로 들어가죠. 가을에 해당하는 중년기[金]를 맞이하면서 사람이 열매를 맺게 됩니다.
 
 자식을 보잖아요? 그리고 생을 수렴하는 과정에 들어가면서 겨울에 해당되는 노년기[水]를 맞습니다. 지난 한평생 생을 갈무리하면서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죠. 이렇게 만물의 변화는 모두 네 마디의 주기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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